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21세기에도 아사하는 직업군

“바보 같겠지만 ‘작가는 직업을 만드는 사람’, ‘예술이 전부인 것처럼 사는 삶’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미술작가그룹 ‘옥인콜렉티브’로 활동하다 지난 8월 스스로 생을 마감한 이정민(48)·진시우(44) 부부가 사망 직전 지인들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 일부다.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이 선정하는 ‘올해의 작가상’ 최종 후보에 오를 만큼 촉망받았던 작가들이었기에 지켜보는 미술계의 충격은 컸다. 불과 4개월 뒤인 지난 13일 동해안별신굿 전수자인 김정희(5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마지막 순간까지 미련할 만큼 작업에 매달렸던 예술가 3인의 발목을 잡은 건 지독한 생활고였다.
국가는 김씨 가족들을 국가중요무형문화재라고 칭했지만 정작 먹고사는 중요한 문제는 개인의 몫으로 떠넘겼다.
나름 이름이 알려진 예술인조차 사회안전망에서 벗어나 사는 현실은 사실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2011년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씨가 아사한 이후 예술인복지법이 시행되며 예술인 긴급복지지원도 시작됐다. 하지만 2015년 연극배우 김운하씨가 고시원에서 사망한 지 닷새 만에 발견됐다. 같은 해 독립영화 배우 판영진씨도 가난을 비관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bikefriday 스피딩티킷 투어링 버젼

투어링 버젼으로 꾸미고 있는 바이크프라이데이의 티킷. 전세계 미벨중에서 접는 시간이 제일 빠른 3초폴딩이라지만 투어링 버젼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  

친구집

친구가 경기도 일산에 새로 집을 짓고, 벽 사진을 보냈다. 감사하게도 내 작업을 좋아하는 친구. 작품을 소장해 주니 감사하고 고맙다. 선물 받은 기분이다. SBS, 좋은아침 4751회

토레 다비드

초고층에 무단 거주 한 멋진 마을 "다비드의 탑이라는 뜻의 [토레 다비드]는 남미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의 중심부에 서 있는 45층짜리 초고층 건물이다. 1994년 베네수엘라에 금융 위기가 닥치면서 건설이 중단되어 20여 년 째 미완성인 채로 남아 있다. 이 건물은 2007년 카라카스의 집 잃은 빈민들에 의해 무단으로 점유되었고, 이후 그들에 의해 즉흥적으로 필요한 부분들이 만들어지거나 끊임없이 개조되면서 현재는 약 750개 이상의 가구가 살고 있는 주택이 되었다. 사람들은 이곳을 수직형 빈민가라고 부른다. 알프레도 브릴렘버그와 후베르트 클룸프너를 비롯한 어반 싱크 탱크라는 건축 집단은 이 실패한 개발 프로젝트 [토레 다비드]에서 지역 사회를 위한 실험실을 발견했다. 이 책은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가 한 도시의 새로운 촉매제 가 되는 과정을 보여 주는 거대한 실험 보고서이자 르포 다큐멘터리이다."